• 성인과 경쟁서 금상, ‘중학생 쉐프’ 홍성흠 군 “학교 야영 때 우리반은 스테이크 먹어요”
  • 박원배 | 985호 | 2018.12.06 13:39 | 조회 101 | 공감 0


    2018년 대한민국 국제요리 경연대회 금상 2개와 우수상 수상, 서울에 있는 6성급 유명 호텔(반얀트리)의 레스토랑인 페스타 다이닝에서 아르바이트, 18명으로 구성된 요리 동아리 회장어느 유명 쉐프의 이력서가 아니다.

    주인공은 중학생, 홍성흠 군(서울 양화중 3)이다.

    맞벌이 부모님 대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은 그의 고모.

    고모님은 한식과 중식 요리 솜씨가 좋았어요. 재료 썰기, 볶기 등 기본을 가르쳐준 스승이에요.” 요리 대회 수상 후 스승님을 모시고 직접 만든 요리로 대접을 했다.



    초등 4, 고든 램지 알고 요리 빠져

    홍군이 요리의 매력에 빠진 것은 초등 4학년 때. 고든램지 쉐프를 알게 되면서부터. 요리사에 방송인, 세계 곳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비즈니스맨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리와 함께 요리 비즈니스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요리로 진로를 정했다. 3학년 때 요리 대회 와 레스토랑 경험을 하면서 확신으로 이어졌다.

    요리에 빠졌다. 그동안 학교에 없던 요리동아리를 만들어 회장을 맡았다. 부원이 18명으로 동아리 최대 규모라고. 학교에서 반응이 좋은 이 유는 뭘까?


    학교 야영대회 때 다른 반 친구들은 사발면이나 생라면을 먹는데, 우리 반은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먹었어요. 식재료 예산을 아끼기 위해 마트에서 꽝꽝 언 고기를 사다가 자연 해동시켜, 친구들 표현에 의하면 고급 스테이크집못지않게 구워 먹었습니다.”


    이제는 교무실 냉장고에 식재료를 넣어도 된다. 수업이 끝나고 질문도 많아졌다.

    성흠아 파 기름은 어떻게 내는 거니” “스테이크는 어떻게 구워야 더 맛있니



    요리는 레고창의적이죠

    레고와 요리. 얼핏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창의력이다.

    이미 마련돼 있는 틀보다 여러 아이디어를 조합하여 새롭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레고를 좋아한 이 유죠. 처음에 레고를 할 때 설명서대로 조립하다 나중에는 저만의 방식으로 전혀 새로운 모델로 조립했어요.

     언제나 새로운 조합이 가능하다 는 점에서 레고와 요리는 같아요.”


    후배인 초등학생들에게 청소년 쉐프가 던지는 얘기는 의미심장하다.

    공부 얘기는 좀 어렵고사람은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걸해야 행복 한 거 아닐까요? 먼저 자신이 무엇 을 원하는지, 그걸 잘할 수 있는지, 그 일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지 이런 고민을 먼저 해보세요. 내 가 좋아하는 일인데, 남보다 잘하고 그 일을 할 때 행복하다면, 그것만큼 큰 행운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홍 군의 꿈은 당차다. “농구하면 마이클 조던, 요리하면 홍성흠을 떠올리게 하고 싶어요.”

     

    "내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요.”

    성흠 군이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다.

    저는 그림을 그렇게 잘 그리지도 않고 악기를 잘 다루지도 못하는데, 요리 할 때는 나를 표현하는 것 같아 좋아요. 요리 한 접시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담아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세상 에 없던 새로운 조합을 찾아 새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Q. 음식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경험, 보람은 어떤 게 있나요?

    A. 대한민국 요리 경연대회 때, 제가 플레이팅한 요리를 보고 심사위원들이 당연히 성인이 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중학생이었다면서 놀랐을 때 짜릿했어요.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시작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요.


    호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경력


    Q. 중학생이 어른들과 경쟁에서 상을 받았는데, 그 얘기 좀 해주세요.

    A. 대한민국 국제요리 경연대회는 개인, 단체로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들과 4인 기준 한 팀으로 출전했어요. 처음에는 긴장도 됐지만, 주눅 들지는 않았어요. 연습 중에는 고등학생 형이 팀장이었는데, 대회당일 팀원들 의 뜻에 따라 제가 팀장이 됐어요. 우리 팀은 양식 3 메인 요리쌀 요리 2 메인 요리부문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쌀 요리 부문에서 우수상도 받았습니다.


    Q. 서울에 있는 유명 식당에서 두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이 있어요.

    A. 요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양식에 관심이 갔는데, 반얀트리 페스타 다이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식의 멋에 눈을 뜨게 됐어요. 강레오 셰프가 총괄하는 페스타 다이닝에서는 제철 한식 재료를 이 용해 멋진 다이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어요.

    이 경험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양식을 배워 다시 이를 한식과 접목하고, 인도네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음식의 특장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요리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이를 사업화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아시아 다른 지역까지 진출하는 비즈니스맨으로 성장해 우리 음식에 기반한 전혀 새로운 요리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요리는 과학과 예술의 집합체


    Q. 요리는 단순한 재료의 혼합이 아니라 매우 창의 적인 활동이라고 하셨는데….

    A. 레시피대로 요리하는 건 쉬워요. 하지만 요리 는 재료를 조리해 먹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나의 새로운 창조입니다. 재료의 조화로 새것을 만들어 내는 거죠. 요리는 예술입니다. 플레이팅을 할 때 미술적 요소를 생각하고 분자요리에는 과학 지식 이 필요한 것처럼 요리는 여러 가지 기술과 지식, 예술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요리를 배우기 전까지는 과학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리 하면서 분자, 입자, 화학 공식 같은 과학 이론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냥 지나쳤을 예술 전시회에 가서도 색감이나 구도 등에서 플레이팅의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Q. 친구들은 성흠 군의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요즘 제 별명이 꼰대입니다. 목표가 없는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꽤 하거든요. 처음에 요리 한다고 했을 때 선생님들도 공부하기 싫어서 그러냐며 인정을 해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고 방과 후에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요리에 대한 꿈을 키워가니까 지금 은 모두 인정해주고 있어요. 이제는 이른 나이에 진로를 확정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럽고 멋있다는 얘기도 들어요.


    학교 진로 교육, 중1이 적기



    Q. 학교에서 진로직업 체험 교육이 강화되는 추세인데 앞서 실천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보나요?

    A. 현재 학교 진로 교육은 많이 부족해요. 특화 된 적성 교육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시간낭비라는 느낌이 들 정도죠. 자유학기제 등 진로 교육은 중학교 1학년이 아니라 3학년 때 더 필요하다고 봐 요. 이때 진지하게 고민하거든요.


    Q. 고등학교 진학을 하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A. 특성화고 조리학과 입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 다양한 요리 관련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외국의 요리 대학에 진학 하고 싶어요. 유학가서 부모님 도움이 아닌 제 힘 으로 학업을 마치고 싶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서 스스로 학비를 벌면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Q. 최종 목표는 쉐프인가요?

    A. ‘농구하면 마이클 조던, 요리하면 홍성흠을 사람들이 떠올리게 하고 싶어요. 제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열고, 이를 확장하며 음식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싶습니다. 제 꿈은 요리사라기보다는 요리 분야 경영인입니다.




    박원배(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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