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 삽니다!
  • 박원배 | 987호 | 2018.12.20 10:39 | 조회 756 | 공감 0

     




     제천시, 낙엽 수매사업 실시

     

    낙엽 삽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코앞까지 다가온 오늘. 길거리에는 우수수 쏟아진 낙엽이 굴러다녀요. 그런데 이 낙엽을 돈을 주고 산대요. 어디에 쓰는 걸까요?


    제천시 충북 제천시는 기초수급대상자, 영세농가 및 자영업자 등 일자리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낙엽을 사들이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힘들게 낙엽을 갖고 오시지 않아도 되도록, 한 달에 두 번씩 낙엽을 사러 직접 돌아다니기도 한대요.

     가격은 250.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동네 앞에 산처럼 쌓이는 낙엽들이 나름 돈이 된다면 제법 쏠쏠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습 니다.


    조건 물론, 아무 잎이나 사는 건 아니에요. 일단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은 사지 않습니다. 또 은행나무, 침엽수(소나무처럼 잎이 뾰족한 나무)의 잎도 사 들이지 않아요. , 은행나무 잎을 사지 않는 이유는 다들 짐작이 갈 거예요. 지독한 냄새를 자랑하는 은행열매가 섞여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침엽 수 잎은 너무 잘아요. 그럼 마지막.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을 사지 않는 이유 는 뭘까요?


    용도 낙엽을 사들이는 이상한 사업. 이 사업의 목적에 그 이유가 있어요. 목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낙엽으로 친환경 퇴비를 공급한다. 둘째,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셋째, 숲에 쌓이는 낙엽을 줄여서 산불이 발생 할 위험을 줄인다. . 산불을 줄이기 위해 산에 있는 낙엽을 주워오게 하는 건데, 도심지의 낙엽을 주워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일거삼득 얼핏 보기에는 응? 소리가 절로 나는 정책. 알고 보면 취약계층도 돕고, 환경도 보호하고, 퇴비도 만드는 이득이 많은 정책이래요. 지난 11월 후반 기준으로 약 10t을 넘는 낙엽이 판매될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고 합니다.



                                낙엽수매 모습. <사진제공 : 제천시>



     일본 시골마을의 낙엽 사업


    시골마을 이곳은 일본의 시골마을. 북쪽 쿠슈섬보다도 위쪽인 도쿠시마 ()에 있는 산촌입니다. 이름은 가미가츠. 2천여 명이 살고 있는데, 인구 중 46%65세 이상으로 급격하게 고령화가 진행 중입니다. 언뜻 평범한 마을 이지만, 특별한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이름이 높아요. 어떤 사업일 까요?

     

    낙엽 따기 이 마을의 노인분들의 하루는 비슷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 을 먹고, 그리고 나뭇잎을 따지요. 빨간 가을 단풍잎도 좋고, 감잎, 동백잎. 색이 예쁘고 깨끗한 잎이 제일입니다. 이렇게 채취한 낙엽과 나뭇잎을 잘 다듬어 10매 한 팩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한 팩에 우리 돈 50~100원이었지만, 지금은 1,000~3,000원에 팔려나갑니다. 주로 고급 음식점 등에서 장식용으로 쓰이고 있대요. 이 사업으로 얻는 수익은 굉장합니 다. 우리 돈으로 1억 원 넘게 버는 집도 있대요.


    자연환경 가미가츠 마을의 성공 배경에는 자연환경과 유통의 힘, 두 가지 요소가 있어요. 우선은 자연환경. 가미가츠는 일본의 다랑논 100에 뽑힐 만큼 아름다운 농촌 풍경으로 유명했어요. 나무가 많고 일교차가 심해 단풍잎 도 참 아름다웠죠. 하지만, 원래 이 마을이 먹고 살던 산업은 목재와 감귤이었 습니다.


    스토리텔링 가미가츠 마을에 위기가 다가왔습니다. 값싼 목재가 해외에서 들어오고, 설상가상으로 한파로 감귤이 심한 타격을 입으면서 마을의 수입이 크게 줄었죠. 그때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 현재 나뭇잎의 유통을 전담하고 있는 이로도리 사의 요코이시 씨. 그가 가미가츠의 아름다운 단풍과 나뭇잎을 사업 아이템으로 만들었어요. ‘도시락에 나뭇잎이나 감잎을 곁들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스토리를 더해 상품의 가치를 올렸고, 음식점을 돌아다니면서 장식용으로 잎을 팔았습니다. 그렇게 가미가츠 마을의 부흥이 시작되었지요.

    산에 쌓인 낙엽을 주워오게 해서 복지와 환경을 동시에 챙기는 제천. 있는 건 예쁜 나뭇잎 뿐이었지만, 거기에 스토리를 더해 성공을 이끌어낸 가미가츠 마을.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낙엽에 숨겨진 경제 이야기, 재미있었나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함께 찾아봅시다.



    박원배(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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