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최고야" 85%, 우리보다 '광팬' 많아
  • 박원배 | 990호 | 2019.01.07 13:34 | 조회 146 | 공감 0


    지난 2018년 말.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 컵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우승했다. 2008년 우승 후 10년 만이다.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정도로 뜨겁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영웅 중 최고 영웅’이 됐다.
    언론을 통해 베트남의 축구 열기가 알려지면서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 12월 15일 황금시간대(오후 9시)에 열린 결승 2차전 중계의 국내 시청률은 18%.

    국가대표 경기 열기에 손색이 없는 수치다.
    베트남 축구 선수들의 선전과 매 경기 도로와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베트남 국민들의 열광적인 모습, 박 감독의 높아지는 인기를 지켜보면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도대체 베트남에서 축구는 어떤 의미인 걸까?
    국가대표가 헛발질만 하다 박 감독 부임과 함께 갑자기 돌변해서 쏠린
    관심인가, 아니면 원래 축구를 좋아하는 문화인가.
    그리고 박 감독의 우승 이후 한-베트남 관계는 어떻게 될까.
    두 회차에 걸쳐 쉽게 살펴보자.







    | 축구에 미친 베트남 |


    첫 번째 궁금증인 베트남의 축구 열기’. 해외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코트라(KOTRA)의 베트남 호찌민 무역관 보고서가 어느 정도 답을 제공한다. 보고서의 제목은 축구에 미친 베트남’.
    보고서는 베트남에서 축구는 문화이자 생활의 일부라고 단언한다. 베트남인들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얘기. 자국 대표팀 경기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모여 축구 중계를 즐기는 문화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스즈키 컵에서 10년이나 우승을 못 했으니, 얼마나 축구 승리에 목말라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박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그 갈증이 마침내 해소되었고, 활화산처럼 열기가 분출했다. 폭발적인 잠재력이 있었지만 불기가 없던 불쏘시개. 거기에 박 감독이 불을 붙였고, 기름까지 들이부은 결과가 오늘날 베트남의 열광이다.

       

     
    | 베트남의 '킹 스포츠', 축구 |


    축구는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이다. 일명 킹 스포츠’(King sport). 현지 미디어 기업인 아티마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주제로 시장 조사를 했는데, 축구를 가장 좋아한다는 응답이 무려 85%였다. 다음 순위인 테니스(15%), 배구(12%), 수영(12%)을 압도한다.
    이 정도면 남녀노소 모두 축구에 환장한다는 표현이 과장된 게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복수 응답 가능)를 조사한 결과는 야구(62%)가 가장 많고, 그 뒤를 축구(52.6%), 골프(30.9%)가 잇고 있다.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우리보다 훨씬 높다는 얘기다.
    축구가 좋다는 베트남 사람들의 3분의 1광 팬’(crazy fan)이라고 한다. 여기서 광팬은 축구와 관련한 모든 뉴스를 챙겨 보는 수준의 팬을 의미한다.
    베트남 축구 광팬들은 국내 리그뿐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첼시, 리버풀 등 전 세계 모든 유명 축구 클럽들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 이들은 유명 선수 이름이 새겨진 축구 유니폼을 즐겨 입으며, 페이스북 팬 페이지를 만들고, 단체 경기 관람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이렇게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간단한 룰, 장비 등 기본적인 이유와 함께 100년이 넘는 오랜 축구 역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 
        


    | 뜨거운 응원 열기의 뿌리 |


    박 감독의 승전보와 베트남 국민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지켜보면서 생기는 또 하나의 궁금증이 있다.
    어떻게 축구 경기마다 거리 응원이 이어지고, 승리만 하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질까.
    이런 특이한 응원 문화는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열광적 응원 문화라며 세계적인 이슈가 됐는데베트남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궁금증에 대한 코트라의 분석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길거리로 뛰쳐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세계 신기록도 하나 보유하게 됐다. ‘16연속 무패 기록’. 일찍이 프랑스가 갖고 있던 15승 기록을 깬 것이다. 베트남 국민들은 멋지게 이기는 국가대표팀을 보면서 더욱 열광했다
    . 
        


    | 민족적 자긍심 찾게 해 준 박 감독ㅣ


    그들은 길거리에서 깃발을 흔들며 외친다. “보 딕 베트남!”(vo dich Vietnam·무적 베트남).
    바로 이 대목에서 베트남 축구 열기의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베트남인은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베트남은 세계 최강인 미국과의 전면전에서 승리한 거의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난 1975년 미국이 철수하고, 남북 베트남을 통일시킨 뒤 강한 민족과 자랑스러운 조국을 드러낼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축구 전쟁의 승리로 박 감독이 그 기회를 제공했다! 그가 베트남에서 영웅이 된 이유다.
    이번 우승으로 국내외에서 박항서의 리더십은 무엇이며, ‘박항서 마케팅은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그리고 한국-베트남 경제교류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다음 기사를 통해 차근차근 만나보도록 하자.





    박원배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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