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폐해와 치유를 노래하다, <메아리>
  • 김상규 교수 | 1053호 | 2020.04.16 14:24 | 조회 466 | 공감 0

    <메아리: 1954유치환 작사, 김대현 작곡>


    산에 산에 산에는 산에 사는 메아리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부르면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

    메아리가 살게 시리 나무를 심자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가 사는 곳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불러도

    아무도 대답 없는 벌거숭이 붉은 산메아리도 못살고서 가버리고 없다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 


    한국의 산림은 일제 수탈과 6·25전쟁으로 훼손됐지만, 많은 노력 끝에 다시금 푸르른 모습을 되찾았다.

    작사자 유치환(1908~1967)은 경남 통영 출생으로 호는 청마다. 주요 시집으로는 <청마시초>, <생명의 서>, <울릉도>, <청령일기>, <현대시집 II>, <보병과더불어>, <예루살렘의 닭>, <청마시집>, <제9시집>, <유치환시초>, <유치환시선> 등 다수가 있다. 수필집으로는 <동방의 느티>, <나는 고독하지 않다>, <나의창에 마지막 겨울 달빛이> 등이 있고, 시조시인 이영도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 중 200통을 추려 모은 서간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1967)가 있다.
    1) 작곡가 김대현은 함경남도 함흥사람으로, ‘자전거’, ‘새나라의 어린이’, ‘자장가’ 등 동요로 작곡하여어린이 동요보급에 앞장섰다. 

    ▷ ‘벌거벗은 붉은 산’은 전쟁의 아픔

    <메아리>는 1954년에 유치환이 작사하고, 김대현이 작곡한 동요다. <메아리>에는 어떤 경제 생활과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첫째, 전쟁의 상처를 들 수 있다. ‘벌거벗은 붉은산’이 잘 상징하고 있듯이 전쟁의 폐해는 참혹했다. 6·25전쟁으로 인적 피해는 20만 명의 전쟁미망인, 10여만 명의 전쟁고아, 1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물적 피해도 산업시설의 경우 남한지역에서는 공장의 44%, 기계시설 42%, 발전설비의 80%가 파괴되고, 가옥의 절반이 파괴됐다. ‘벌거벗은 붉은 산’이 잘 나타내 주듯, 4년간 전국토가 초토화되고 수많은 사상자와 전쟁고아, 전쟁난민이 발생했고 무차별 폭격과 전투기의 폭격으로 국가기반산업이라고 할 만한 건물 자체가 거의 남지 않게 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의 산림 수탈에 이어 6·25전쟁을 치른 후였다. 산림은 극도로 황폐해고, 땔감으로 쓰기 위한 무분별한 나무 베기도 심각한 문제였다. 
    ‘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라는 가사는, 6·25전쟁 직후 황폐한 조국강산의 벌거벗은 딱한 모습을 보고 이를 어떻게 그냥 두고만 볼 수 있겠느냐며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고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다.

    ▷ 나무 심기, 도로 건설 공공사업

    둘째, 공공사업이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에서 보듯이 ‘벌거벗은 붉은 산’을 푸른 산으로 만들기 위한 ① 사방사업을 적극 역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방사업은 공공사업으로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기관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재정자금을 투자하여 벌이는 사업이다. 이러한 공공사업으로는 국방·군사에 관한 사업, 공익목적의 철도·도로·공항·항만·하천·제방·댐·운하·수도·하수도·폐수처리·사방·방풍·방화에 관한 사업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사방공사·산림보호 등으로 산을 푸르게 가꾸는 일은 당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경제상황에서 서민들에게 일자리 제공은 물론 소득창출사업으로 적극 권장됐다.
    당시 마을과 직장, 학교가 참가한 전국적인 나무심기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산을 푸르게 가꾸는 일은그 후에도 계속되어 지금은 우리나라 국토의 2/3가량은 산림이 우거지게 됐고, 녹지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4위를 기록할 만큼 해외에서도 산림 산업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1) 참고자료

    사방사업 한자로는 砂防事業. 산사태 등으로 인 한 산의 붕괴․ 모래먼지 날림 등 산의 환경이 황폐해져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물을 설치하고, 식물의 씨앗을 심고, 또는 나무를 통째로 심는 등 황폐해진 환경을 가꾸는 사업을 말한다. 산에서 시행하는 것을 산지사방사업이라고 하며,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산사태 방지 구조물이나 나무를 심은 흔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해안에서 시행하면 해안사방사업, 시내에서 시행하면 야계사방사업으로 구분된다






    김상규 교수(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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