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아보카도의 어두운 그림자
  • 박한얼 | 990호 | 2019.01.09 14:06 | 조회 2026 | 공감 0


    맛있는 경제


    맛있는 아보카도의 어두운 그림자




    달콤하고, 새콤하고, 신선하고.

    과일은 많은 사람이 좋아해요. 사과, , 복숭아, 바나나 등

    종류도 다양하죠. 한 가지 과일을 꺼리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모든 과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이렇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과일. 그런데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오늘은 세계인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과일,

    아보카도에 드리워진 어두운 이야기를 준비해봤어요.



    아보카도

    녹색에 통통한 과일로 단백질과 지방 성분의 함유량이 많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잘 익은 아보카도는 과육을 버터처럼 빵에 발라 먹을 수 있을 정도. 적정량을 먹으면 복부 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쌀이나 다른 채소와도 맛이 잘 어울려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어요.

    미국도 아보카도에 푹 빠진 사람이 많은데 90% 이상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고 있어요. 미국은 거의 자급자족을 해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아보카도의 원산지는 어디일까요?

    멕시코를 중심으로 칠레, 페루 등 남미지역입니다. 그런데 최근 원산지 문제로 아보카도에 무서운 별명이 붙었어요. ‘피의 아보카도’(Blood avocados)입니다.


    피의 아보카도

    무서운 말이에요. 국제 정세에 밝은 전문가들과 외국 언론 가운데 일부가 멕시코산 아보카도를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어요. 이유가 뭘까요. 멕시코에서 아보카도를 기르는 과정에 마약 밀매조직이 연결되어 있다는 정보 때문이 에요.

    201712. 멕시코 미초아칸 지역의 아보카 도 자경단과 관련된 뉴스가 영국 BBC를 통해 보도됐어요. 이 지역은 멕시코 내 아보카도의 최대 생산지. 아보카도가 돈이 되자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등 범죄 조직이 접근, 수익의 일부를 빼앗아 가기 시작했어요. 이들은 돈을 안내려는 농장주를 해치기까지 했고, 결국 농장주들이 사비를 들여 총기로 무장한 아보카도 자경단을 꾸렸다는 뉴스였습니다.

    그로부터 1. 상황은 더 나빠졌어요. 미초아칸 지역의 아보카도 농장들은 아예 범죄조직의 손에 넘어갔고, 범죄조직은 아보카도를 외국에 수출해 서 매년 우리 돈 2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어요. 주요 수출국은 영국입니다.


    메마른 땅

    아보카도의 또 다른 부작용이 있어요. 엄청난 물이 필요해요. 아보카도를 기르려면 빽빽한 나무숲과 비교해 두 배 넘는 물을 사용 할 정도로 많은 물이 필요해요.

    아보카도 과수원 0.01가 하루 동안 쓰는 물이 사람 천 명분과 맞먹어요. 다른 과일과 비교하면 바나나의 2, 오렌지의 14배나 됩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 문제를 계속 걱정해왔어요.

    실제로 칠레의 페트로카 지역은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아보카도 농장이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15년 전만 해도 있던 강이 사라질 정도로 급격하게 물이 메말랐어요. 지하수, 하천 등 모든 물이 농장에서 쓰이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착한 소비

    좀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개발 도상국의 생산자가 조금 더 이득을 보는 유리한 교역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자립과 지속 가 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무역을 공정무역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어린아이들에게 가혹한 노동을 시켜서 만든 제품의 구입을 거부하거나, 제값을 주고 커피와 초콜릿을 사들입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소비법이라는 빈정거림도 있지만, 소비자가 생산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의 결정요인으로 삼는 것은 객관적으로 봐도 나쁘지 않습니다.

    소비를 누리는 동시에, 생산자의 환경이 좋아지 도록 사회운동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물론, 소비자가 그만한 금액의 부담이나 불편을 감 수해야 합니다.

    아보카도의 생산과정에는 범죄, 환경 등 근본적 인 문제가 있어요. 착한 소비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과일의 생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를 줄 일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보카 도의 을 포기해야 하죠.

    영국과 아일랜드의 몇몇 식당에서는 이미 범죄를 지원할 수 없다며 아보카도 퇴출 운동이 시작 됐다고 해요. 대신 자국산 제철 농산물인 케일, 셀 러리 등을 사용하기로 했대요.

    이 채소들은 영양에서는 아보카도의 대체재지만, 맛에서는 뒤지죠. 결국 소비자가 일정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어요.

    또 워낙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과일이다 보니 나는 거부한다라고 외쳐도 큰 변화는 이루어내지 못할지도 몰라요. 삶의 즐거움을 선택할 것인 가, 바름을 선택할 것인가. 아보카도 문제는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박한얼(@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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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시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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