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란일자 표시, 왜 논란인가요?
  • 박한얼 | 999호 | 2019.03.21 13:32 | 조회 1209 | 공감 0

                                                               

                                                                            ▲ 산란일자 표기 달걀


     


    산란일자 읽기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산란일자 표기 제도. 아직 혼란이 빚어지고 있어요.

    제대로 날짜가 찍힌 달걀이 시장에 나온 경우도 있고, 아무것도 안 찍힌 경우도 있어요. 케이스에 포장일자는 인쇄됐지만, 달걀에 산란일자가 안 찍힌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앞으로 6개월은 유예기간이라 산란일자 표기를 위반해도 벌을 받지 않아요.

    그나저나 고생 끝에 찾아낸 산란일자 표기 달걀. 영어와 숫자가 잔뜩 적혀있어요.

    어떻게 읽는 걸 까요?

    생각보다 쉬워요. 가장 중요한건 맨 앞의 네 자리 숫자입니다. 닭이 알을 낳은 날짜가 맨 앞쪽 네 자리 숫자예요. 31일에 낳았다면 0301이 되는 거죠. 뒤의 영문-숫자(다섯 자리)는 생산자의 고유번호, 맨 마지막 한자리는 사육환경을 표시하는 것이에요. ‘앞쪽 네 자리 숫자(산란일자)’만 파악하면 헷갈릴 염려는 없어요.



     

    도입 이유


    톡톡 알 낳는 닭. 수만 마리의 닭을 기르는 양계장에서 알 하나하나마다 산란일자를 찍으라니, 농민들이 할 일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 같네요.

    왜 이런 정책을 도입한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 달걀의 유통기한은 오직 포장재에 있는 포장일자를 기준으로 정했어요. 소비자는 달걀이 포장된 지 얼마나 된 건지만 알 수 있었을 뿐, 실제로 달걀이 생산된지 며칠이나 지났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죠.

    이 때문에 실제론 오래된 달걀인데 새것인 것처럼 유통한다는 불안 심리가 존재 했어요. 야채나 고기와 달리, 겉모습만으로는 달걀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도 불안을 부추겼죠.

    또 다른 이유는 AI 등 전염병 파동입니다. 조류 독감으로 닭이 죽으면서 계란 공급이 부족해지자, ‘생산일자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달걀을 모으는 독점 문제가 제기됐어요. 공급 혼란을 악용하는 일부 유통업자나 농민들이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 이유는 2017년 나타났던 살충제 달걀사태. 규정치 이상의 살충제가 달걀에 섞인 것이 발각되면서 시작된 이 사태는 전국의 달걀 공급이 일시 중단될 정도의 심각한 혼란을 불러 일으켰어요. 이후 정부는 산란에서 공급까지 달걀의 유통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산란일자 표시제를 도입한 것입니다.

    언제 누구의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인지 그대로 인쇄돼 있으니 몰래 장기간 보관했다 팔기도 힘들어지고, 관리도 쉬워질 것이라고 본 거죠. 소비자가 더 신선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농민들의 반발


    여기까지 보면 장점만 있는 것 같은 산란일자 표기제도.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요.

    바로 농민들입니다. 농민들은 이 제도가 달걀 생산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달걀 공급이 늘 과잉 상태라는 것. 겨울에는 1주일, 여름에는 3~4일분 은 기본적으로 냉장 보관했다가 판매하는 게 현재 상황이에요.

    달걀 생산은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라면과 달라요. 매일 닭이 알을 낳기 때문에 수량에 변동이 있을 수 있죠. 많은 농가들이 생산한 달걀을 모아서 공급량이 결정되니, 통제가 쉽지 않아요.

    조류 독감, 살충제 파동 등 달걀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반복되자 만약의 때에 대비하자면서 계란의 과잉공급이 일상화된 상태입니다.

    산란일자를 인쇄하는 장비의 구입 비용. 이런 장비는 값싸지 않아요.

    이러한 이유로, 농민들은 산란일자 표기제를 반대해요. 반면에 소비자와 정부에게는 이 제도가 매우 유익하죠.


    정부가 6개월의 유예기간을 도입했지만, 농민들은 “6개월 동안 닭을 잡아서 공급량을 줄이면 된다는 얘기냐며 항의합니다. 이대로 가면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하면 산란 일자 표기제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요. 간단한 아이디어도 좋고, 자료를 조사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박한얼(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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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시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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