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껍아 두껍아 헌 책 줄게 새 책 다오"
  • 박원배 | 983호 | 2018.11.28 13:53 | 조회 154 | 공감 1


    (사) '그림책 읽기 운동' 유아 책 나눔 운동




     ▲  유치원에 마련된 책 교환소에서 유아들이 헌책과 새 책을 바꾸고 있다. 단순 교환이 아니라 역할을 정하고 , 진열

    된 새 책을 보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책의 가치를 알게 된다.


    지난 10월 19일 안양에 있는 하나래 어린이집.
    책과 관련된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가정에 미리 연락을 해서 다 읽은 책, 헌책 등 3권을 가지고 오게 했다.
    그러면 새 그림책으로 바꿔준 것.
    바꾸는 것도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역할을 정해 진행했다.
    번호표 나눠주기, 교환소에서 책을 받아 원하는 책을 나눠주는 일 등.
    가져온 책을 서로 곧바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
    책을 이용해 소통하고, 교환하면서 책의 가치를 높이자는 운동이다.



    특별한 이 행사의 이름은 두껍아 두껍아 헌책 줄게 새 책 다오.”
    진행하는 곳은 사단법인 그림책 읽기 운동’(이사장 석호현)이다.
    1019일 첫 선을 보인 이 행사는 아이들과 기관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새 책 구입비, 행사 진행 등 모든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고 있어 방문을 원하는 곳을 모두 찾아가지는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다.
     


    | '아름다운 책방' 만들 계획 | 
    석호현 이사장은 기존의 책 나눔 행사는 가정에서 가지고 있는 그림책을 유치원으로 가져와서 아이들끼리 책을 교환하거나 사회 각층 에서 기부해준 그림책을 단순히 배포하던 방식이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에 직접 책을 고르고, 또 새로운 책을 접함으로서 나눔을 통해 서로 행복해지는 특별한 교육과, 새로운 독서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유아들이 그림책을 읽는 문화도 중요하지만 유치원·어린이 집을 중심으로 책 나눔 문화를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서 책을 통한 공동체 인식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힘들어도 이 일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는 석 이사장. 이를 위해 그림책 읽기 운동 측은 곧 아름다운 책방’(가칭)을 지역 단위로 만들어 모든 사람이 서로 책을 나누고, 읽는 문화에 동참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 계획이다.
    석 이사장도 사비를 들여서라도 조만간 거주하는 곳 부근에 '아름다운 책방' 을 만들 생각이라며 의욕 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 헌책 3권을 새 책으로 바꾸는 것 뿐 아니라 아이들기리 필요한 책을 교환하기도 한다. 책 나눔으로 소통과 교환 등 다양한 인성 체험을 하게 된다는 것도 이 행사의 특징을 꼽힌다. 



    | 책 나눔으로 새로운 독서문화를 | 
    행사의 실무를 맡고 있는 사람은 사단법인의 강동기 사업이사. 예전엔 삼성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유아교육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를 만나 그림책 읽기 운동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Q. 책을 매개로 한 나눔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문화가 가정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 영향으로 아이들 역시 단절이 심해지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유아교육을 해 왔습니다. 그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새로운 독 서문화를 만들면 문제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일을 시작했어요.
     
    Q. 책의 순환·지식의 교환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행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A. 아이들이 집에서 3권의 헌책을 가져오면, 저희가 준비한 새 그림 책 가운데 한 권을 대신 가져가는 식 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로 역할도 정하고, 새 책을 전시해 놓고 훑어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책이 무엇인지 직접 살펴보고 고르게 하죠. 결국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거에요. 물론 현장에서 아이들끼리 헌책을 교환하는 것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이 읽을거리를 찾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요.
     


    | 뜻 있는 구성원들 사비로 추진 | 
    Q. 아이들이 가지고 온 헌 책은 어떻게 하나요?
    A. 현장에서 잘 분류해서 상태가 좋은 책은 해당 지역의 기관에 기부합니다. 앞으로는 이를 모아 작은 도서관 등에 보내고, ‘아름다운 책방이 생기면 그 곳에도 보낼 계획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 폐기할 책들은 고물상에 넘기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헌 책 대신 제공하는 새 책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A. 출판사로부터 기증받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사단법인 구성원들이 마련합니다. 책과 독서를 통해 유아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뜻 있는 분들이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수도권에서만 행사를 진행하고, 그나마 비용 문제로 원하는 곳을 모두 찾아가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앞으로 행사가 자리를 잡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신다면 영국의 국가 독서운동인 북 스타트에 버금가는 운동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북 스타트는 영유아 시기에 그림책을 나누어 주어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이를 통해 보다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운동입니다. 많은 호응을 얻고 있지요.
     
    Q. 실제로 교환행사를 해보니 보람도 크겠지만 아쉬움도 있을 거 같아요.
    A. 부모님들의 관심과 이해가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헌책을 가져와 달라고 하니, 폐기 직전의 책이나 전집 중 몇 권 을 보내는 경우가 있어요. 나눔은 남을 배려할 때 더 빛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기기에 빠지면서 갈수록 책과 멀어지고 있는데요.
    A. 이 활동을 기획한 큰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부모님들은 유아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디지털 기기를 너무 남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디지털 제품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잘못이라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창의력과 상상력이며, 그 원천은 책이고, 독서입니다.
    책을 멀리하면 4차 산업혁명은 껍데기만 남을 겁니다. 최소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이라도 진정성 있는 독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유엔이 조사한 평균 독서량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66위입니다. 아직 한참 멀었죠.
    책이 갖고 있는 가치를 생각해보면, 이 수치는 독서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더 적극적으로 책 읽는 운동을 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 나눔은 책을 새롭게 보고, 이를 통해 독서를 활성화시키는 실천 운동이 되어줄 것 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나요?
    A. 이 운동에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더 모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동참할 기관도 찾고, 여러 가지 공공지원을 받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책방을 통해 책도 나누고, 일자리도 마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흰 이제야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렇지만 뜻이 좋으면 많은 분들이 관심 을 갖고 동참해 주실 것이라고 봅니다. 만에 하나 그렇지 않더라도,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활동을 전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Q. 끝으로 한마디 하신다면.
    A.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은 지식과 정보, 문화와 같은 지적재산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지적 재산의 기반은 책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 집부터 책을 나누면서 인성을 키우고, 책의 가치 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를 통해 독서 습관을 키워 줘야 합니다.
     
    강 이사는 저희 그림책 읽기 운동은 책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이나 기관을 찾고 있어요. 새 책이나 헌책의 기증, 봉사 활동, 홍보, 관심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참여도 환영해요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 (사)그림책 읽기 운동 (031)393-7799




    박원배(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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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린이 경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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