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방파제 사라지다  
  • 박한얼 | 983호 | 2018.11.22 15:10 | 조회 239 | 공감 0


    ▲ 새우의 일종인 블랙타이거를 양식하기 위해 맹그로브 숲을 훼손한 결과 쓰나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자연의 방파제 사라지다        

     

    지난 928,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특히 섬의 주도인 팔루는 쓰나미(초대형 파도)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형 조건때문에 파도가 몰려든 이 도시에는 최대 6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쳤고,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복구는커녕 시신 수습조차 끝나지 않아 전염병 위험까지 보고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인간의 욕심을 언급하고 있다. 바로 맹그로브 숲의 소멸문제다.

     

    맹그로브 나무는 동남아시아 및 전 세계의 아열대, 열대 지방해안에서 자란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기로도 유명하다. 물속 땅에 그물처럼 뿌리를 내리면서 솟아올라 자라나는 생태 덕분에 수질을 맑게 걸러주고 해안지역의 땅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여기에 맹그로브 숲의 보호력이 쓰나미에도 효과가있다는 연구 결과가 더해졌다.

      


        맹그로브 숲, 쓰나미 막는 효과   

     

    2004, 높이 20m나 되는 초대형 쓰나미가 덮친 인도양 일대의 대재해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가 없는 지역보다 8% 이상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또 다른 연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 이상이 밀집된 지역이 있다면 쓰나미의 위력을 90% 가까이 약화시킬 수 있다는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촘촘하게 얽힌 맹그로브의 뿌리와 가지가 쓰나미를 받아내는 천연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것

     

    그러나 맹그로브 숲은 급속히 파괴되고 있다. 이미 전세계의 40~50%가량이 사라졌고, 이대로라면 100년 후에는 숲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파괴속도가 심각하다. 가장 큰 원인은블랙타이거 새우를 기르려는 인간의 욕심. 이 새우는 살집이 많고 크기가 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수입 수산물로,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새우 종이다. 주요 산지는 동남아 양식장이며, 특히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이다.

     

     

        숲 파괴하고 키우는 타이거 새우  




    양식업자들은 맹그로브 숲을 파괴한 뒤 그 자리에 양식장을 만들지만, 오염으로 3~4년이면 더는 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양식장을만든다. 이런 일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블랙타이거 새우의 수요가 커지면서 양식장은 계속 늘어나고, 숲은 그만큼 파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매주 축구장 3개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고 있다.

    이번에 쓰나미 피해를 본 팔루,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크게 파괴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지만 필터 역할을 하던 맹그로브 숲이 너무 줄어든 결과 지하수에 바닷물이 스며들기 시작한 지역이 생겨나고있다.

     

    뒤늦게나마 동남아 10개국은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에 나섰고, 국제기구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새우는 죄가 없다.

     

    하지만, 이를 탐내는 인간의 욕심이 전 세계에 재앙을 불러오고 있는 현실. 갈택이어(竭澤而漁,눈앞의 이익을 얻기 위해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뜻)가 무겁게 다가온다.

     

    며칠 전, 본 먹방 BJ가 블랙타이거를 먹음직스럽게 뜯어먹던 모습이 떠오른다.



    박한얼(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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