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02 17:00

1인당 쌀 소비량, 올해도 계속해서 '감소'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26일(금), 우리나라의 통계를 담당하는 통계청에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어요.

제목은 '2023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곡식을 얼마나 먹는지, 통계청이 매년 조사하고 발표하는 통계 자료입니다.
한국 소비자의 식성과 입맛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아요. 특히 관심의 대상인 것은 한국인의 주식, 쌀 소비량.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1984년 이래 계속해서 하락 중

22년 11월 1일부터 23년 10월 31일까지, 1년간 조사된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kg. 최대치를 기록했던 1984년(130.1kg)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요.
사실, 이때 이후로는 30년 넘게 계속해서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중입니다.
잘 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요? 한국인이 어느 정도로 밥을 안 먹게 되었는지, 체감으로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2023년, 충격의 즉석밥 vs 밥솥

지난해, 쌀 소비량과 관련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뉴스였죠.
쿠쿠홀딩은 전기밥솥이 주력 상품이었다가, 사업을 다각화해 다양한 제품으로 생활 가전 시장을 공략하는 우리나라의 제조 기업입니다. 주 매출의 절반 조금 못 미치는 정도는 여전히 전기밥솥에서 생겨난다고 해요.

그런데 지난 2022년, 한 언론에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밥솥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 어느 쪽이 더 많이 팔릴까?

결과는 놀라웠어요. 2022년 쿠쿠홀딩스의 전체 매출(약 7,556억 원)보다, 즉석밥 중 한 종류인 CJ제일제당의 햇반 한 상품의 2022년 매출(약 8,150억 원)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밥솥은 한번 사면 오래 쓰니만큼, 둘을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요.
그렇지만 한국인들이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일이 줄어들고, 그만큼 쌀 소비량도 줄어든다는 것을 체감하는 흥미로운 소식이었습니다.
밥을 직접 만드는 일이 줄어드는 만큼 간편하게 즉석밥을 먹거나, 빵이나 면 등 다른 음식을 먹을 테니까요.

 

'이 분야' 쌀 소비량은 증가해

올해는 2022년보다, 2023년보다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통계에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어요.
'오히려 쌀 소비량이 늘어난 산업 분야'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디일 것 같나요?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떡류. 맞아요. 매운 맛, 짠 맛, 단 맛~ 맛있는 떡볶이를 찾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여기에 원재료로 쓰이는 쌀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났어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부 행사들이 다시 시작되면서 선물용 등 일반적인 떡의 소비가 증가한 영향도 있습니다.

 

생각해봐요!

#1. 매년 줄어드는 쌀 소비. 그렇지만 '간편한 밥'과 '떡볶이'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생각하면, 쌀 식품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나라면 어떤 상품을 개발하겠나요?

#2. 머잖아 각 기업의 2023년 연매출이 공개될 거예요. 과연, 밥솥 vs 즉석밥의 대결은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될까요?

#3. 계속해서 줄어드는 쌀 소비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분명히 쌀 공급(생산) 과잉 상태입니다. 어떤 대책이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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