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22 10:40

박 기자의 역사로 보는 이번 주

▶ 1978.2.22. 사물놀이의 탄생

쾡쾡 울리는 꽹과리, 크게 울리는 징, 둥둥 울리는 장구와 북. 긴 상모를 돌리며 네 악기를 중심으로 풍물을 연주하는 사물놀이는 생각보다 최근인 1978년,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이 창작한 현대 국악의 한 종류입니다.

풍물놀이는 우리나라 농촌사회의 중요한 전통문화였어요. 명절이면 사람들은 풍물놀이를 하고, 마을을 행진하며 결속을 다졌죠. 그렇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빠른 산업화로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풍물놀이는 빠르게 쇠퇴했습니다.

사물놀이는 실내외 다양한 행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사물놀이는 실내외 다양한 행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사물놀이는 이러한 환경에서 탄생했어요. 우리나라 국악인들은 ‘마당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많은 사람이 모여 진을 치고 행진하며 공연하던’ 방식의 풍물놀이를 ‘적은 인원이 무대 위에서, 앉거나 서서 공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1978년 2월 22일 열린 첫 공연은 큰 호응을 얻었어요. 꽹과리·징·장구·북 네 악기가 중심이 되어 어울리는 데서 ‘사물놀이’라는 이름도 붙여졌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으로 빠르게 확산했답니다.

▶ 1879.2.22. 세계 첫 균일가 소매점

소매점은 유통의 최종 단계,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판매자입니다. 그렇다면, 다이소처럼 대부분의 상품이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소매점은 뭐라고 할까요?

이러한 곳을 ‘균일가 소매점’이라고 해요. 상품의 종류에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으로, 대체로 낮은 이윤으로 싸게 상품을 많이 파는 박리다매 전략을 함께 사용하죠.

세계 최초의 균일가 소매점을 만든 사람은 미국의 프랭크 울워스입니다. 그는 몹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필수품을 싸게 많이 파는 상점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했죠.

프랭크 울워스는 1879년 이날, 뉴욕에 ‘파이브센트 스토어’를 열었어요. 5센트에 상품을 판매하는 세계 첫 균일가 소매점이었죠. 안타깝게도, 이 매장은 몇 주 만에 문을 닫았어요. 그렇지만 울워스는 포기하지 않았고, 1879년 4월에 5센트와 10센트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는 ‘파이브앤다임 스토어’를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 개장했어요.

이 매장은 대성공을 거뒀고, 울워스의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919년, 그가 사망한 시점에는 미국 안팎의 매장이 1천여 곳을 넘는 대기업으로 자라났어요.

▶ 2008.2.26.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이란 섬에 건설된 거대한 보관고입니다. 땅속 암반층 깊숙이 만들어진 이 시설은 인류가 소비하는 작물의 종자(식물의 씨앗)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세계 어디서든, 어떤 이유로든 한 작물이 멸종하는 일이 생기면 이를 다시 재배할 수 있도록 가능한 다양한 작물의 씨앗을 보관하는 거죠.

그래서 ‘최후의 날 저장고’라는 화려한 별명도 붙었다고 해요.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인정한 국제종자금고는 단 두 곳. 하나는 바로 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이고, 다른 한 곳은 우리나라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예요. 우리나라의 시설은 작물이 아닌 야생 식물의 종자를 보관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박한얼 기자


어린이경제신문 12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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