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13 17:30

박 기자의 역사로 보는 이번 주

▶ 1781.3.13. 천왕성과 캐롤라인 허셜

이전에도 천왕성을 관측한 사람은 있었지만, 천왕성이 행성임을 명확하게 밝혀낸 사람들은 영국의 허셜 남매입니다. 이들은 가난한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 1781년 천왕성을 발견했어요.

망원경을 정비하는 윌리엄 허셜과 캐롤라인 허셜 남매를 묘사한 그림. 1896년 제작되었다. [사진 - PD]
망원경을 정비하는 윌리엄 허셜과 캐롤라인 허셜 남매를 묘사한 그림. 1896년 제작되었다. [사진 - PD]

오빠인 윌리엄 허셜은 천왕성의 발견자로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죠. 하지만, 윌리엄의 필사적인 요청에도 남녀 차별이 심했던 당시 사회는 여동생 캐롤라인 허셜을 발견자로 공식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천문학을 사랑했던 캐롤라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천문 연구를 계속했어요. 그녀는 새로운 혜성과 소행성을 발견하는 등 활약을 이어갔고, 결국 말년에는 왕실 훈장을 받는 등 능력을 인정받으며 여성 천문학자라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었습니다.

▶ 2024.3.15.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

1962년의 이날. 미국의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의회에 보내는 교서(편지)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꺼냈어요. 제목은 ‘소비자 권익 보호에 관한 특별 교서’. 당시 미국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던 소비자 권리 보호에 힘을 실어준 거예요. 그는 이 편지에서 소비자는 ‘안전할 권리,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의사를 반영할 권리,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네 권리는 ‘소비자 4대 권리’라 불리며 이후 6대, 8대 권리 등 ‘소비자 권리’를 정의하는 바탕이 되었어요.

국제소비자기구는 이 사건을 기념해 매년 3월 15일을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로 정했어요. 소비자의 권리는 무엇이고, 왜 존중되어야 하는지 알리는 기념일이죠. 이 기념일은 UN을 비롯한 국제단체들로부터 인정받았고, 매년 다양한 행사가 열려요. 올해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의 주제는 ‘소비자를 위한 공정하고 책임있는 인공지능’입니다.

▶ 1991.3.15. 2+4 조약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이후 동독과 서독의 통일은 흐름을 탄 배처럼 빠르게 추진되기 시작합니다. 이에 1945년 포츠담 협정을 통해 독일을 나눠 점령했던 4대 강국(프랑스, 영국, 미국, 소련)이 다시 모였어요. 통일 독일의 영토, 군사 배치 등 핵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였죠.

프랑스, 소련, 영국, 미국 4개국의 2+4 조약 서명. [사진 - PD]
프랑스, 소련, 영국, 미국 4개국의 2+4 조약 서명. [사진 - PD]

동독과 서독, 그리고 네 나라를 합쳐 2+4 회담이라 이름 붙여진 이 회의는 1990년 5월 5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됐어요. 최종 협의를 마친 2+4 조약은 마지막 회의가 열린 1990년 9월 12일에 발표되었고, 1991년 3월 15일 발효(효력이 생김)되었습니다. 이로써 독일은 하나의 나라로써 국권을 완전히 되찾았어요. 독일 재통일이 완수된 순간이었습니다.

박한얼 기자


어린이경제신문 12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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