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22 10:30

한자로 만나는 경제

‘떨어질 낙’(落), ‘물 수’(水).

단어를 풀이하면 ‘떨어지는 물’이란 뜻이에요. 유리잔 여러 개를 피라미드처럼 쌓고, 맨 위에 놓인 잔에만 음료수를 계속 붓는 장면을 상상해 봐요. 넘치는 양은 흘러 내려 아래에 있는 잔을 채우겠죠.

이 모습에 빗대 ‘낙수효과’라는 표현이 생겨났어요. 부자나 대기업(위쪽의 잔)이 잘 되면, 일자리와 소비가 늘어나서 가난한 사람이나 작은 기업(아래쪽 잔)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이론이죠.

❶ 낙(落) 떨어질 낙(락)

이 글자는 조금 복잡해요. 뜻과 소리(음)가 상하로 뒤섞여있죠. 한자를 위·아래로 나눠봅시다. 먼저 윗부분은 ‘풀 초’(艹=草)자예요. 아랫부분 왼쪽은 ‘물 수’(氵=水).
여기서 풀과 물은 각각 ‘나뭇잎’과 ‘비’를 의미해요. 여름·가을에 큰비가 내리면 나뭇잎이 지는 장면을 볼 수 있죠? 이런 모습을 보고 ‘떨어지다’라는 뜻을 표현했어요.
아랫부분 오른쪽은 ‘각각 각’(各). 이 글자는 여기에서 음을 나타내는 역할만 해요. 음이 조금 달라져서 ‘각→낙(락)’으로 바뀌었죠.

낙뢰(落雷) 벼락이 떨어짐. 또는 그 벼락. (예) 어제는 낙뢰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하락(下落)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 (예)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❷ 수(水) 물 수

아주 쉬운 글자예요. 달력에서도 자주 보이는 한자죠. 구불구불 흐르는 강물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에요. 다른 글자 속에서도 ‘물’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 자주 쓰여요.
이 글자와 모양새가 아주 비슷한 글자로는 ‘얼음 빙’(氷)자가 있어요. 점 하나를 더 찍어 ‘물’과 ‘얼음’을 구분했죠. 헷갈리지 않도록 여러 번 따라 쓰며 익혀 봐요.

수영(水泳) 스포츠나 놀이로서 물속을 헤엄치는 일. (예) 여름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다.
홍수(洪水) 비가 많이 내려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물이 불어남. (예) 홍수로 둑이 무너졌다.

김정후 기자 


어린이경제신문 12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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