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만든 '경제 현수막'
  • 박원배 | 995호 | 2019.02.20 17:18 | 조회 1055 | 공감 0



    100% 국산 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드는 집


    강화도에 있는 한 음식점에 걸린 현수막이에요.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요.

     짧은 문장에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죠.

    손님들에게 신뢰를 주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경제 현수막이에요.

    이를 통해 식당에서 먹고 싶게 유도하는 잘 만든 광고입니다.



    100% 국산 콩


    음식(두부, 콩소시지 등)에 사용하는 모든 콩을 국내산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식당은 의무적으로 원산지를 표기해야 해요. 식당에 가면 쌀, 김치, 돼지고기 등 주요 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죠. 이 정보를 속이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소비자는 먹거리의 원산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자 스스로가 원산지를 표기하게 규정하고 있죠.

    이 식당 곳곳에는 장단콩자루가 쌓여있어요. 장단콩은 경기도 파주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콩 브랜드입니다. 이 말은 중국산보다 2.8배나 비싼 국산 콩을 사용해 원가가 많이 들고, 이윤도 줄어들수 있지만, 고객들을 위해 이렇게 하니까 알아달라는 것을 호소하는 것이에요.




    두부를


    , 이 현수막은 생산 품목을 설명하고 있어요. 콩으로 만들 수 있는 먹거리는 메주를 비롯해 떡, 콩고기, 콩물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 가운데 이 식당에서는 두부를 만들어요. 여기서 콩은 원료, 두부는 생산 제품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무엇인가를 만드는 활동을 생산이라고 해요. 이 현수막에서 두부를 만드는이라고 표현하고 있는게 바로 생산 활동이죠.

    생활활동을 하려면 세 가지는 꼭 있어야 해요. 이것을 생산의 3요소라고 부르죠. 토지(천연자 원), 노동(사람의 능력), 자본(각종 기계와 설비)입니다. 이 식당에서 콩은 토지’, 콩을 불리고 가는 등 두부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은 노동’, 그리고 두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각종 기계와 도구는 자본입니다.



    직접 만드는


    다른 곳에서 만든 두부를 가져다 두부 음식을 만드는게 아니라 자신들이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죠. 다른 사람에게 생산을 맡기는 것은 위탁 생산이라고 해요. 남에게 맡기되 자기 이름으로 생산하는 것은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주 문자상표 부착 생산방식)이라고 합니다.

    현수막의 내용은 이런 형태가 아니라 콩을 사다가 자체 설비를 이용해서 직접 두부를 만들고, 두부전골 같은 메뉴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기대 효과


    이 현수막 하나로 이 집은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요.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어요.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콩을 사용해 직접 두부를 생산하니까 건강에 좋고, 맛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죠.

    이런 믿음은 맛을 더 좋게 느끼도록 합니다. 맛은 절대적 기준이 있는게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먹는 곳의 분위기, 음식에 대한 신뢰성 등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고 해요.

    만약 이 현수막 내용 가운데 하나라도 거짓이나 과장이 있다면? 수입산 콩을 일부 섞어서 100% 국산 콩이 아니거나, 다른 곳에서 만든 두부를 일부 이용한다면?

    신뢰가 무너지면서 이 집은 믿을 수 없는 곳이 되고,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문을 닫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 현수막은 믿음의 다른 표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박원배(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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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린이 경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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